주가 70% 폭락 태영건설…현금 5000억 있는데 시총 1300억?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0-03 07:00   수정 2023-10-04 08:29


들고 있는 현금만 5000억원이 넘는데, 시가총액은 1500억원도 안 된다.

국토부 ‘2023 시공능력평가’ 16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 이야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550원. 2년 전(2021년 10월 1일 1만1500원)과 비교해 69.13% 떨어졌다. 이 기간 주가 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10억弗 용수공급 우선사업협상권 따내”
태영건설은 1973년 11월 20일에 설립된 태영개발이 전신이며 토목·도로·건축·환경 공사 등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9년 11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해 지상파 방송사 입찰에 뛰어들어 1990년 서울방송(현 SBS)을 세웠다. 2002년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DESIAN)’을 도입했다. ‘데시앙(DESIAN)’은 디자인(Design)에 사람을 의미하는 불어의 인명 접미어 AN을 붙여 디자인하는 사람, 즉 디자이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현재 시가총액은 1381억원으로 코스피 742위다.

창원 유니시티·전주 에코시티·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각 지역에 차별화된 랜드마크 아파트를 공급했으며, 국내 주요 건축물과 도시기반시설 조성에 일조했다. 2020년 9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분리를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태영건설은 기존 모회사로의 역할과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주력인 건설업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태영건설 관계자는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약 10억달러 규모 치타공 BSMSN 경제구역 용수공급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협상권을 갖게 됐다”며 “수주 시 방글라데시에서만 4번째 상하수처리 시설 사업을 맡게 된다”고 답했다. 또 “지난 6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전체 공사비 3조4000억원)을 사업협약 체결했고,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 공사(7월)와 옥정-포천 광역철도 1공구(8월) 등 일감을 계속 따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은 구미와 의왕 등에서 진행한다.

상반기 영업이익 269% 급증 … 환경 사업 경쟁력 강화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연결 기준 2조2815억원에서 지난해 2조6051억원으로 3년 새 14.18%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 비중은 개발 63%, 토목 21%, 건축 15%, 개발 1%다. 다만 영업이익은 축소되고 있다. 2020년 2764억원에서 9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서 3.51%로 하락했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61%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430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각각 37%, 269%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223억원이 있다. 시가총액의 세 배가 넘는다. 부동산 유형자산은 2388억원, 투자 부동산은 1조267억원 있다.



사측은 동남아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NE(New Evolution) 사업부를 신설했다. 환경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태영건설은 40개소의 정수장과 110개소의 하·폐수 처리장을 시공했는데 국내 최다 실적이다. 현재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수처리사업·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총 주식 수는 3889만9098주로 최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 외 5인이 49.78%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5.21%로 유통 물량은 약 45% 정도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은 1주당 225원을 지급했다. 올해도 같다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3%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이 시멘트 가격 인상 등 건자재비 부담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금리 인하 신호와 국내 경기 반등 기미가 보여야 주가 상승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6일 정부가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끝나지 않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유동성 역경에서 살아남기’ 보고서를 냈다. 건설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자금조달 및 유동성 확보와 PF 우발채무 및 미분양 리스크 완화, 신규 주택공급 확대로 요약했다. 다만 지방 및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PF 리스크의 핵심이 해당 현장들의 사업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착공·분양 촉진을 통한 PF 리스크 해소 여부와 실질적인 공급 확대 수준에 대해서는 향후 정책의 실행 과정 및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핵심 내용은 3기 신도시 3만가구를 포함해 총 5만5000가구 수준의 주택 공급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과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 등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적 보증기관의 PF 보증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린다.

한국신용평가는 19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중 태영건설에 대해 “군부대 이전, 역세권 복합단지, 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PF 보증 규모가 늘었다”며 “연결 기준 도급사업 PF 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지난 8월 말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다만 올해 초 정부의 지원책과 모회사 티와이홀딩스로부터의 자금 차입(4000억원), 한국투자증권과의 펀드 조성(태영건설 8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00억원) 등에 힘입어 일정 수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PF유동화증권의 원활한 차환 여부와 구미 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비롯한 분양 예정 현장들의 차입금 및 PF보증 감축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PF 대출 등과 관련한 우발채무 우려에 대해 “개발사업 비중을 늘리다 보니 PF 보증 노출이 증가했다”며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성공적인 분양률을 보이고 있고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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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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